5·18기록관-필리핀 국립대, 국가폭력 기억 담은 전시 연다

광주비엔날레 필리핀 파빌리온 전시 9월 5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

나주인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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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관-필리핀 국립대, 국가폭력 기억 담은 전시 연다 관련 이미지 © 나주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필리핀 국립대학교 딜리만 캠퍼스 미술대학(UPCFA)과 함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필리핀 파빌리온 '시간 속의 습작'(Studies in Time)을 9월5일부터 11월1일까지 광주 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개막행사는 9월4일 오후 1시 기록관 3층에서 진행한다.

전시는 인권운동가이자 UPCFA 학장인 아들마리 토임 이마오 주니어(Abdulmari "Toym" de Leon Imao Jr.)가 이끈다. 12개 팀(작가 및 콜렉티브)이 참여해 회화, 대형설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기록 등 30여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전시 제목은 역사학자 조지 쿠블러의 저서 '시간의 형상: 사물의 역사에 관한 비평'(1962)과 필리핀 혁명가 케리마 로레나 타리만의 시집 '시간의 습작: 새로운 것에 대한 오래된 시'(2017)에서 따왔다.

전시는 과거 독재체제에 맞서 싸웠던 작가들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대표를 역임한 호세 텐스 루이스(Jose Tence Ruiz)는 1970년대 필리핀 마르코스 독재정권 계엄령 당시 정치범들과 고문 피해자들을 기리는 대형 설치 작품 '파나굴리스, 시손, 오캄포, 모랄레스 등에게 바치는 경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기고문을 받는 남성의 실물 크기 수지 조각상으로 국가폭력의 상흔을 드러낸다.

민다나오 출신 페데리코 도밍게스(Federico Dominguez)는 전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빈민촌(바롱바롱)의 가난한 삶과 원주민들의 투쟁을 템페라 화법으로 그렸다.

고(故) 캡 레예스(Cap Reyes)는 종이 매체로 사라져가는 순수함의 궤적을 담아냈다.

다음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데스 마카판판(Ides Macapanpan)은 강제 실종 피해자(데사파레시도)와 남겨진 가족들의 기다림을 다룬 의류·빛 설치 작품 '실종, 미아, 상실'을 낸다.

레난 오르티스(Renan Ortiz)는 네온사인 설치 '제노사이드 중단'을, 카를 카스트로(Karl Castro)는 자서전적 기억과 디지털 건축 렌더링, 자수를 결합한 입체 작업을 공개한다.

제프 카르나이(Jef Carnay)와 라켈 데 로욜라(Racquel de Loyola)는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 기록을, 다니엘 루이즈 마드리드(Danielle Louise Madrid)는 네그로스섬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계절적 기근(티엠포 무에르토)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예술단체 땀비산 사 시닝(Tambisan sa Sining)과 조 타니에를라(Jo Tanierla) 회장은 포스터·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모녀이자 예술가인 아비 펠릭스(Avie Felix)와 아야 에스게라(Alaya Esguerra)는 시청각 아상블라주 작품으로 변혁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관람은 전시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전시로 광주와 필리핀이 기억을 나누고 우정을 다지길 바란다"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민주화의 기억을 예술적 연대로 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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