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가 3일 지평동 409-11번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위령제'를 열었다.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법적 절차 없이 희생된 민간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위령제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 유족,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위령비 제막과 비문 낭독으로 시작했다.
이어 진혼무 추모공연, 추모사, 유족 대표 분향, 기독교·불교 추모의식,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광산구 삼도동 암탉골은 한국전쟁 당시 '광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1950년 7월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광산지역 국민보도연맹원들을 연행하거나 소집해 집단 사살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범죄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민간인을 예비검속해 사살한 것을 불법행위로 판단했다.
광산구는 유족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위령비 건립 장소를 논의했다.
지난 1월 간담회와 설명회를 거쳐, 추정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발생지인 삼도동 암탉골 인근 지평동 409-11번지 일원을 건립지로 최종 선정했다. 4월에는 유족과 주요 희생지 주민 대표, 관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광산구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단'에서 위령비의 형태와 규모, 디자인, 비문, 설치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6월에 가로 2.8m, 세로 1.9m, 폭 0.4m 규모의 위령비를 세웠다.
건립 비용에는 사업비의 두 배가 넘는 지정 후원금이 더해졌다.
지역 어르신과 청년회도 예초와 주변 환경 정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위령비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광산구에서 발생한 5개 민간인 희생 사건의 추정 희생자는 총 578명이다.
이 중 45명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를 통해 진실규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