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전직 연곡분교장에게 학부모가 택배로 고로쇠 수액을 보내왔다. 3년간 몸담았던 연곡분교 학부형이 떠난 담임에게 보낸 선물이다.
연곡분교장은 "저 물을 만드느라 추운 겨울에도 나무는 쉬지 않고 일을 했을 것이고, 시린 손을 불어가며 험한 산을 오르내렸을 학부모님의 노고를 생각하니 단순한 선물이 아님을!"이라고 적었다.
연곡분교 1·2학년 다섯 명 가운데 2학년 정나라 양은 공주 그림을 그려 내미는 아이였다.
하트 모양 색종이에 "사랑한다"고 써서 바이올린 틈바구니에 몰래 넣어 두고 집에 가곤 했다.
연곡분교장이 "나라 엄마는 어떻게 떠난 사람에게 이렇게 마음을 전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나라 엄마는 "우리가 언제 헤어졌던 가요?"라고 답했다.
정나라 양은 아직도 선생님이 떠날 때 송별회를 못해 준 것을 미안해하며 들먹인다고 한다.
모든 선생님이 한꺼번에 떠나 송별회를 하면 아이들이 울까 봐 못하게 말린 일을 잊지 못한 것이다.
떠날 때 실어 달라고 부탁받았던 꽃바구니를 두고 온 일도 나라 양은 섭섭해했다고 한다.
연곡분교장은 "나라야, 그 꽃바구니는 이제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으니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단다.
부디 곱게 바르게 자라서 선생님이 되겠다던 그 약속을 이루어주길 바란다.
몸으로 껴안아 주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안아 줄게.
사랑해!"라고 전했다.
연곡분교장은 고로쇠 수액 한 모금마다 지리산 피아골 학부모의 정을 함께 마시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나라엄마!
맞아요.
우리는 헤어진 적이 없습니다.
지상에서 만든 인연이 끝나는 법은 없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2006년 3월 26일 연곡분교장이 쓴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