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 박오성 교사, 광복 80년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96년 만의 명예졸업식 기획 공로, 현직 교사 전국 3명 중 한 명

나주인 취재팀||
영암고 박오성 교사, 광복 80년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 교육 | 나주인
영암고 박오성 교사, 광복 80년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관련 이미지 © 나주인

영암고등학교 박오성 역사 교사가 광복 80년 기념사업 추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남서부보훈지청(지청장 김남용)은 4일 청사에서 '광복 80년 기념사업 추진 유공 포상 전수식'을 열고 박 교사에게 표창장을 전수했다.

정부는 광복 80년 기념사업 추진에 기여한 개인 63명과 5개 기관을 유공자로 선정했다.

훈장 6점, 포장 8점, 대통령 표창 25점, 국무총리 표창 29점 등 모두 68점을 포상했다.

현직 교사 신분으로 정부포상을 받은 수상자는 전국에서 3명이며, 박 교사는 그 가운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 교사는 목상고등학교 재직 시절인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호응해 항일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학업을 마치지 못한 이재실·박사배 두 학생 독립운동가의 아드님들을 모시고 96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기획·추진했다.

이재실 독립운동가의 아들 이광림 선생과 박사배 독립운동가의 아들 박종건 선생이 수백 km 거리를 달려와 선친을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수령했다.

행사에서는 AI 기술로 이재실 학생 독립운동가를 복원해 졸업사를 재현했다.

"마침내 우리는 독립했습니다.

그날의 거리에 울려 퍼진 함성은 온 세상을 뒤흔드는 듯했습니다", "그날의 감격은 아직도 제 가슴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살아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진 타임캡슐 봉입식에는 독립선언서, 명예졸업증서 사본,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목상 민주평화길』 USB, 김대중 정신을 상징하는 인동초 씨앗 100개, 미래 세대에게 보내는 편지 등 총 8종의 물품이 담겼다.

타임캡슐은 2045년 광복 100주년을 맞을 목상고등학교 후배 학생들에게 광복의 의미와 독립정신의 가치를 전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행사는 국가보훈부 전국 100개교 사업의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국 우수사례집에 수록됐다.

목포MBC 등 20여 개 언론에 보도됐다.

박 교사는 교과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을 활용해 지역 독립운동가를 탐구하는 '잊힌 독립운동가 찾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역사 동아리 학생들과 학교 출신 독립운동가 자료를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제출했고,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행사에서 김병용 학생 독립운동가가 졸업앨범에 수록되는 성과를 냈다.

목포문화원 주관 『목포항일독립운동사』 집필, 전남교육청 지역사 계기교육자료 집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발표 및 학술지 논문 게재 등 지역과 연계한 독립운동사 연구 활동도 이어왔다.

박오성 교사는 "단순히 행사 하나로 받은 상이 아니라 그간 목포와 전남의 지역사를 학생들과 함께 발굴하고 가르쳐온 시간 전체를 격려받는 것 같아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삶터를 매개로 학생들과 함께하는 역사교육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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