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고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색연필 드로잉으로 재구성한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계엄군의 진압 장면과 '이진숙'이라는 이름이 적힌 인물의 모습을 한 화면에 병치해 놓았다.
그림 하단에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제일 거시기한 것이 무엇이니?"라는 물음이 적혀 있다.
작가는 이 물음으로 폭력의 현장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참담함을 나타냈다.
연단 위에서 곤봉을 치켜든 녹색 군복 차림의 인물은 5·18 당시 시민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던 계엄군을 상징한다.
그 앞에는 곤봉으로 내리치려는 순간과 붉고 보라빛으로 얼룩진 익명의 시민이 그려져 있다.
화면 우측 하단에는 "이진숙"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다.
인물이 곤봉을 들고 시민을 향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그림은 5·18의 군부 독재적 폭력과 현대의 정치적 갈등을 한 화면에 겹쳐 놓았다. 1980년 국가가 국민을 향해 곤봉을 겨누던 광주와 오늘의 풍경이 포개지는 구도다.
색연필의 투박한 질감과 강렬한 선은 고통받는 이들의 신음과 폭력의 공포를 전달한다.
이 그림은 세상에서 가장 '거시기한 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 자체임을 증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