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별량중, 여순10·19 청소년예술제서 그림시 40여 편 전시

마을교육과정 성과 담은 '한바닥 그림시' 전시와 학생 도슨트 운영

나주인 취재팀||
순천별량중, 여순10·19 청소년예술제서 그림시 40여 편 전시 - 문화 | 나주인
순천별량중, 여순10·19 청소년예술제서 그림시 40여 편 전시 관련 이미지 © 나주인

순천별량중학교가 오는 11월 6일 오후 6시 순천시 건강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26. 10·19 순천청소년예술제’에 참여한다. 학생들이 여순10·19를 배우고 성찰한 내용을 담은 ‘한바닥 그림시’ 40여 편을 전시한다.

이번 예술제는 여순10·19 사건을 주제로 청소년들이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자리다. 순천별량중학교 학생들은 2023년부터 이어 온 여순10·19 마을교육과정에서 유족과의 만남, 작가와의 대화, 평화수업, 역사 현장 답사 등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역사적 아픔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시와 그림으로 풀어냈다.

예술제 당일인 11월 6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학생 도슨트가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창작 과정을 관람객에게 들려준다. 오후 6시부터는 송산초등학교 학생들의 노래극을 비롯해 여순 10‧19 교육과정을 운영한 여러 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순천별량중학교의 여순10·19 마을교육과정은 지난 10월 12일 3학년 대상 개관 수업으로 시작됐다. 교장이 학급별 2시간씩 모두 4시간 동안 직접 진행했다. 학생들은 여순10·19의 역사적 배경과 사건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의 삶에 주목했다. 국가의 명령과 개인의 양심, ‘악의 평범성’과 ‘선의 시민성’의 의미를 탐구하며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현재의 삶을 성찰했다.

순천별량중학교장은 “여순10·19를 배우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아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생각하는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역사 속 희생과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일상에서 편견과 혐오를 경계하며 타인의 존엄을 존중하는 평화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10월 14일에는 ‘여순10·19 유족과의 만남’이 열렸다. 김성근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장과 권종국 여순10·19 유족회장이 함께했다.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권종국 유족은 “오늘 집에 가서 여러분 부모님께 여순 사건 아느냐고 한번 물어봐 보세요.”라고 답했다. 한지영 학생(3학년)은 “어르신께서 아픔을 가진 상태에서도 유족회 활동을 하신 점이 인상 깊었어요.”라고 말했다. 이형주 학생(3학년)은 “앞으로 고통을 덜어내시길 바라며, 저 또한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건에 대해) 알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10월 16일에는 국어·수학·사회 교과와 연계한 ‘회복과 치유의 평화수업’이 열렸다. 학생들은 회복적 정의와 평화감수성의 관점에서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고, 상처를 입은 사람과 공동체의 회복에 무엇이 필요한지 탐색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입장에 서서 감정을 헤아려볼 수 있어 좋았다.’, ‘권력이란 책임을 질 수 있는 힘이다.’, ‘권력이 불균형할 때는 용기를 가지고 행동할 것이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10월 19일에는 ‘권윤덕 작가와의 북토크’가 열렸다. 권윤덕 작가는 『꽃할머니』, 『나무 도장』, 『씩스틴』, 『용맹호』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다루는 그림책을 쓴 작가다. 학생들이 직접 발제와 질의를 맡아 작가와 대화를 이어 갔다. 학생들은 “저희는 ‘씩스틴’의 ‘씨앗 망울’을 ‘희망, 더 좋은 세상의 가능성’으로 해석했습니다. 작가님은 광장에서 피어나는 씨앗 망울을 민주주의라고 하셨는데, 이는 오늘날 저희에게 어떤 교훈을 주나요?”라고 물었다. 북토크 이후 여순10·19를 자신의 언어와 예술적 표현으로 연결하는 활동으로 생각을 확장했다.

10월 21일에는 여순10·19 역사기행이 열렸다. 학생들은 김현주 우리마을교육연구소장을 비롯한 마을 활동가 4인의 모둠별 해설을 들으며 여순10·19 평화공원과 표지석, 동천 철교, 순천교, 여순10·19 역사관을 차례로 답사했다.

순천별량중학교는 2026학년드에도 개관 수업을 시작으로 유족과의 만남, 평화수업, 작가 북토크, 역사 현장 답사, 청소년 예술제 등을 연계해 운영한다. 학교자율시간 운영을 위한 고시 외 과목인 「여순10·19와 평화」의 승인을 신청하고, 여순10·19 교육과정이 관내 여러 학교에서 운영되도록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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